미국의 유명 여배우 대릴 해나(45)가 14일 빈민가 농지 재개발 사업에 저항하다 경찰에 구속됐다.
해나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교외 사우스센트럴 지역 농지 약 1만7000평의 재개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다른 시위자 40여명과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해나를 비롯한 시위자들은 농지를 갈아엎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 호두나무 위로 올라갔으며 콘크리트를 채운 강철 드럼통을 농장 주변에 세웠다. 해나는 “내가 하는 일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해나가 재개발을 반대하는 농장은 로스앤젤레스 빈민가에 위치해 있으며 저소득층 주민 350명이 농작물과 꽃을 재배하고 있다. 1980년대 로스앤젤레스시는 쓰레기 소각장을 건립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업자 랄프 호로위츠로부터 이 농장을 사들였다. 시민들의 반대로 소각장 건립 계획이 무산되자 시는 92년에 저소득 주민들에게 농작물을 재배하도록 임대해 줬다. 2003년 법원은 500만달러를 지불하겠다는 원주인 호로위츠에게 농지 소유권을 돌려주었다. 이곳에 창고 등을 짓겠다는 호로위츠는 “거의 15년 동안 주민들이 내 땅을 무료로 사용했다”며 “시 당국이 이곳 주민들에게 다른 농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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