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초대형 인수합병시대 다시 오나

등록 2006-06-28 18:59

미탈+아르셀로 등 닷새만에 1100억달러 계약
인수합병 비용감소…금리·증시 따라 위축될 수도
제3의 인수합병 물결이 밀려오는가?

세계 1, 2위 철강기업인 미탈과 아르셀로의 합병 발표를 계기로 올 들어 부쩍 위세를 떨치고 있는 ‘엠앤에이(M&A·인수합병) 행진’의 지속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1980년대와 90년대 세계를 휩쓸었던 인수합병 폭풍이 다시 몰아치고 있다”며 ‘초대형 인수합병 시대의 도래’를 점쳤다.

인수합병는 올 들어 갑자기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티앤티(AT&T)의 벨사우스 인수(679억달러)를 시작으로, 세계 3위 구리업체인 펠프스다지의 인코와 팔콘브리지 인수(400억달러), 존슨앤존슨의 파이자 소비자건강사업부 인수(166억달러)가 잇따랐다. 지난 23일 이후만 보더라도 닷새 만에 1100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이 이뤄졌다. 톰슨파이낸셜은 “올해는 인수합병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인수합병 규모가 3조5천억달러에 이르러 2000년의 최고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의 인수합병 물결은 과거 두 차례의 물결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신용과 기술 진보, 치열한 경쟁에 의해 촉발됐다. 그러나 여기에 1980년대 이후 진행된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전 세계적인 상품 가격 상승이 더해져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라 모엘러 웨이크 포리스트대 교수는 “지금 우리는 새로운 인수합병 물결의 초기단계에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인수합병 물결의 특징으로 ‘인수합병 비용의 감소’를 꼽는다. 올해 기업 인수에 붙는 프리미엄은 20% 정도에 그쳤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회사들은 또한 인수합병에 따르는 위험을 잘게 쪼개 세계 곳곳에 흩어진 투자자들에게 분산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반독점 규제가 느슨해져 예전엔 엄두조차 낼 수 없던 기업간 인수합병도 가능해졌다.

석유, 구리, 철강 등 상품 관련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활발하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 들어 이뤄진 상품 관련 기업들의 인수합병 규모를 2400억달러로 추산하고 “이는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2004년의 경우 이 비율이 6.5%에 그쳤다. 신문은 “상품 가격이 급등하자 관련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는 데 승부를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이번에 닥친 인수합병 물결의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만약 금리가 계속 올라간다면 앞으로 12~18개월 안에 사모펀드에 의한 인수합병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최근 세계 증시의 약세도 위험요인으로 거론된다. 주가가 떨어지면, 기업을 인수하는 데 자신감이 약해지곤 한다는 것이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