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3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휴전을 거듭 촉구하면서 관련 당사자들이 즉각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교황은 중동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한 이날 알프스 휴양지 인근 목초지에서 순례자 3천여명을 접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분쟁 상태에 있는 모든 당사자들이 교전을 즉각 중단하고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협상 개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빌어 레바논의 총체와 주권을 전적으로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평화적으로 살 수 있는 권한, 팔레스타인의 자유롭고 독립된 주권 등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교황은 앞서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레바논의 주권과 이스라엘의 평화적 권리를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베네닉토 교황은 최근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이스라엘 갈릴리(티베리우스시) 주민들과 정처없이 집을 나서 피난행렬에 가세한 레바논 국민을 포함 무력충돌 과정에서 부당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교황은 또 기도를 통해 "내일과 모레가 아닌 오늘 평화를 주소서"라면서 이슬람 교도, 기독교인, 유대인간 분쟁을 비난했다.
한편 푸아드 사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18일 교황청 국무장관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에게 전화를 걸어 휴전을 위한 교황청의 지원을 요청했다.
교황은 오는 28일까지 알프스 휴양지에 머물 예정이다.
(레스 콤베스<이탈리아> AP=연합뉴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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