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협상 마무리…1조달러 경제효과 예상
러시아가 미국과 13년간의 협상 끝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을 타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세계무역기구 가입을 통해 세계경제와 본격적으로 결합하면서 경제성장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알렉산드르 쇼킨 러시아 기업인연합 회장은 “협상이 타결됐으며, 양국 대통령이 다음주 초 만나 협상을 최종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드레이 샤로노프 러시아 경제부 차관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다음주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이런 협상 결과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에 따라 러시아 대통령 경제자문인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는 몇달 안에 세계무역기구와 포괄적 협상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무역기구 비회원국으로는 경제규모가 가장 큰 러시아가 가입하면 무역 확대 등의 효과로 중국이 2001년 가입 뒤 누린 것과 비슷한 1조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전망했다.
협상이 타결되기까지 러시아와 미국 간 협상은 13년간의 진통을 겪었다. 러시아는 미국산 육류 수입을 꺼렸고, 미국은 인터넷이나 비디오 저작권 침해를 문제삼았다. 그러나 이면에는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개입돼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고, 러시아는 이런 미국을 비난해 왔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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