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간 총리 접견, 블루 모스크 방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는 28일 거센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터키를 방문, 3박4일간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교황으로서 터키를 처음 방문하는 베네딕토 16세는 앙카라에 도착, 레젭 타입 에르도간 총리 등 터키 고위 관리들과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 뒤 동정녀 마리아가 여생을 보낸 에페수스를 거쳐 이스탄불로 가 정교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를 접견할 예정이다.
교황은 지난 9월 이슬람교가 폭력성을 띤 종교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슬람권의 분노를 야기한데 대한 사과와 이슬람교에 대한 존중의 뜻으로 이스탄불의 '블루 모스크'를 방문하고, 15세기까지 교회였던 아야 소피아 사원에도 들를 계획이다.
에르도간 총리는 당초 오는 28-29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이유로 교황을 만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획을 바꿔 공항에서 교황을 영접키로 했다고 터키 관리들이 밝혔다.
휴일인 26일 2만6천여명이 교황 방문 반대 시위에 참석하는 등 방문 기간 시위가 격화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터키 경찰은 교황의 신변 안전을 위해 경계 경비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번 터키 당국의 보안 작전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문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교황 방문을 하루 앞두고 터키의 이슬람 고위 성직자인 알리 바르다코글루는 교황 방문은 옳은 일이지만, 이슬람과 폭력을 연계시킨 그의 발언을 상쇄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바르다코글루는 과거를 되새기는 것 보다는 미래를 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자리에 앉아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것이 그의 모든 의견에 동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교황 발언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 198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총격을 가했던 터키인 메흐메트 아리 아흐자는 이날 변호사를 통해 베네딕토 16세를 '나치의 잔재'라고 비하하고, 교황의 정책을 무슬림을 상대로 한 원한과 증오의 정책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로마 교황청의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터키가 그 의무를 다하고 EU의 기준 요건을 충족시킨다면 왜 EU의 정회원국이 되어서는 안되겠는가"고 반문하며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시절 터키의 EU 가입에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 http://blog.yonhapnews.co.kr/faith2m/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교황 방문을 하루 앞두고 터키의 이슬람 고위 성직자인 알리 바르다코글루는 교황 방문은 옳은 일이지만, 이슬람과 폭력을 연계시킨 그의 발언을 상쇄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바르다코글루는 과거를 되새기는 것 보다는 미래를 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자리에 앉아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것이 그의 모든 의견에 동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교황 발언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 198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총격을 가했던 터키인 메흐메트 아리 아흐자는 이날 변호사를 통해 베네딕토 16세를 '나치의 잔재'라고 비하하고, 교황의 정책을 무슬림을 상대로 한 원한과 증오의 정책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로마 교황청의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터키가 그 의무를 다하고 EU의 기준 요건을 충족시킨다면 왜 EU의 정회원국이 되어서는 안되겠는가"고 반문하며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시절 터키의 EU 가입에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 http://blog.yonhapnews.co.kr/faith2m/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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