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반 총장 ‘후세인 처형’ 소신?

등록 2007-01-03 18:54수정 2007-01-03 19:10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공식집무 첫날인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구내식당에서 한 직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반 총장은 직원용 식당에서 쟁반을 들고 줄을 서서 손수 점심값을 계산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AP 연합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공식집무 첫날인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구내식당에서 한 직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반 총장은 직원용 식당에서 쟁반을 들고 줄을 서서 손수 점심값을 계산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AP 연합
“극악범죄 책임자…교수형은 회원국 결정 문제”
유엔 공식 입장에 어울리지 않는 발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일(현지시각) 취임 기자회견에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처형을 지지하는 듯한 말을 했다. 유엔은 공식적으로 사형에 반대하고 있다.

반 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세인 처형에 대한 견해를 요구하는 질문에 “사담 후세인은 이라크 국민들에 대한 극악한 범죄와 이루 말할 수 없는 잔학행위에 책임이 있으며, 그의 범죄 피해자들을 잊으면 안 된다”고 답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교수형 집행의 적절성과 관련해, 그는 “교수형 문제는 각 회원국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전날 아시라프 카지 유엔 이라크 특사가 “유엔은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 인종청소의 경우에조차 교수형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반 총장과 미셸 몽타스 유엔 대변인은 카지 특사 발언에 동의하는지를 기자들이 거듭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반 총장은 회원국들이 “국제 인권법을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태도는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이 사형제에 적극 반대하며 유엔의 후세인 재판 참여를 막은 것과도 ‘분명한 단절’이라고 평했다. 이 신문은 ‘새 유엔 사무총장이 후세인 사형을 지지했다’고 기사 제목을 뽑았다. 유엔은 1948년 세계인권선언에 생명권을 명시한 이래 사형에 반대해왔고, 유엔이 주관하는 국제법정들에서 사형을 배제하고 있다.

한편, 반 총장은 수단의 다르푸르 분쟁 해결 등에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북핵 문제를 두고는 “6자회담 당사국, 안보리 이사국들과 긴밀히 논의해 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