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경고 이어져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물 문제에 대한 경고가 잇따랐다.
2009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제5회 세계 물 포럼을 준비 중인 전문가들은 선진국들이 식수 문제 해결을 가장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물 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자리인 세계 물 포럼은 세계 물 위원회 주관으로 3년에 한 번씩 열린다. 1996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설립된 세계 물 위원회에는 50여개국의 물과 관련된 엔지오·정부기관 등 300여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 물 위원회 위원장인 로이크 포숑은 “물 부족이나 물 오염으로 인한 죽음은 전쟁으로 인한 죽음보다 10배나 많다”고 말했다. 유엔도 2025년까지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이날 ‘위험에 처한 세계 10대 강’이라는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오염·식수 낭비·난개발 등으로 큰 강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 강들을 살리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세계는 담수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험에 처한 10대 강 가운데 양쯔·살윈(중국), 인더스(파키스탄), 갠지스(인도), 메콩(동남아) 등 5개가 아시아에 있다. 양쯔강은 중국의 빠른 산업화로 인해 오염되고 있는 상태다. 갠지스강은 히말라야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녹으면서 수량 증가로 따라 홍수 등을 겪고 있다. 이밖에 △나일(북아프리카) △다뉴브(유럽 중부) △라플라타(남미) △히우그란지(남미) △머리달링(오스트레일리아) 등의 강이 죽어가고 있다고 협회는 밝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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