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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50m 밖 떨어진 로켓탄…반총장 노렸나

등록 2007-03-23 18:15수정 2007-03-23 21:43

반기문 총장 회견장 인근 로켓공격
반기문 총장 회견장 인근 로켓공격
유엔 대변인도 몰랐던 ‘극비방문’ 우연 치곤 너무 절묘
공격주장 세력 아직 없어…이라크 부총리 겨냥 테러도
22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기자회견장 인근 로켓포 공격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23일에는 이라크 도심에서 살람 알주바이 부총리를 겨냥한 폭탄테러까지 일어나 이라크 안 요인을 겨냥한 테러의 심각성을 더해줬다.

반 총장 방문에 맞춰 일어난 로켓 공격에 대한 가장 큰 의문은 불과 50m 거리에 떨어진 로켓탄이 과연 그를 노렸는지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23일까지도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일단 이번 사건이 ‘우연의 일치’일 뿐, 유엔 사무총장 방문 정보가 새나가 저항세력이 그를 해치려 했을 가능성은 없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자와드 볼라니 이라크 내무장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그다드에서는 이런 일이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일어나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3일 그린존 근처에서 알주바이 부총리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공격이 일어난 것은 저항세력이 요인들의 이동경로를 손금 보듯 한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자택 부근 모스크에서 예배를 보고 나오던 알주바이 부총리 일행의 가까운 거리에서 일어난 자살폭탄테러로 그의 보좌관을 포함한 6명이 숨지고, 부총리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달 26일에는 압델 마디 부통령이 참석한 행사장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 적어도 6명이 숨지고, 마디 부통령도 부상을 입었다.

반 총장이 기자회견을 했던 총리 관저가 자리잡고 있는 그린존도 100% 안전지대는 아니다. 그린존에는 이라크 정부 청사들과 미국·영국 대사관 등 핵심 기관들이 들어서 있다. 10㎢ 넓이의 그린존은 콘크리트 방벽과 전선으로 둘러싸인 철옹성이지만, 저항세력은 심심찮게 그린존 안팎에서 차량폭탄공격을 가하거나 방벽 안으로 로켓탄을 쏴대고 있다.

때문에 이번 공격이 반 총장을 겨냥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7일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머물던 아프가니스탄 바그람기지에 대한 자살폭탄테러를 떠올리게 한다. 반 총장의 이라크 방문은 극비사항이었다. 유엔은 반 총장이 이라크는 들르지 않고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예고했었다. 유엔 대변인조차 반 총장의 이라크 방문일정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켓탄은 반 총장의 방문이 이라크가 “안정화의 길로 접어든” 것을 보여준다고 알말리키 총리가 말한 지 수 분 만에 기자회견장을 뒤흔들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번 공격이 그린존과 마주보는 티그리스강 건너편 시아파 지역에서 날아온 카추샤 로켓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잇따른 요인 폭살 시도는 5년째로 접어든 이라크전 실상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지난달 17일부터 미군이 증파돼 바그다드를 이 잡듯이 뒤지는 작전을 펼치지만, 핵심 시설과 요인들조차 공격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린존 바깥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린존 밖으로 나가는 영국인들은 경호원들과 장갑차의 호위를 받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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