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부정의혹 수만명 시위
야권, 대통령 즉각사임등 요구 중앙아시아의 작은 산악국가 키르기스스탄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관공서 점거에 나서면서 유혈충돌이 벌어지는 등 총선 부정선거 의혹으로 인한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에이피통신>은 21일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이날 남부에 위치한 제2의 도시인 오슈의 지방정부 청사에 난입했다”며 “곤봉 등으로 무장한 1천여명의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청사를 지키고 있던 군 병력은 물러가고 시위대가 청사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앞서 20일에는 남부 잘랄라바드에서 적어도 1만여명의 시위대가 20일 경찰서와 시장 공관 등 관공서에 난입하는 등 지난달 치러진 총선 뒤 최대 규모의 항의시위를 벌였다. <모스크바타임스>는 현지 경찰 당국자의 말을 따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10명 가량이 숨졌다”며 “이날 시위로 도심 경찰서 건물 3개동 가운데 2개가 불에 탔으며, 경찰 대부분이 피신해버려 치안유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시위대가 시장 공관 등 주요 관공서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990002%%
지난달 27일 실시된 총선에 이어 지난 13일 치러진 결선투표에서도 광범위한 선거부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은 지금까지 당선자가 확정된 69석(전체 의석 75석) 가운데 겨우 6석을 얻는데 그친 반면, 여당에선 아카예프 대통령의 자녀들까지 의회에 진출하는 등 압승했다. 이 때문에 총선 실시 이전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통한 ‘레몬혁명’을 예고해 온 야권에선 15년째 집권하고 있는 아카예프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임과 새로운 대선 및 총선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키르기스 정부는 이날 시위대 및 야당 진영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나, 야당지도자 쿠르만벡 바키예프는 “아카예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고는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중앙아시아 최빈국인 키르기스스탄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다, 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교두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군 부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등 전략적 중요성이 큰 나라다. 총선 부정선거 의혹으로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21일 “키르기스스탄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이나 그루지야의 ‘장미혁명’처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통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정인환 기자, 연합 inhwan@hani.co.kr
야권, 대통령 즉각사임등 요구 중앙아시아의 작은 산악국가 키르기스스탄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관공서 점거에 나서면서 유혈충돌이 벌어지는 등 총선 부정선거 의혹으로 인한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에이피통신>은 21일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이날 남부에 위치한 제2의 도시인 오슈의 지방정부 청사에 난입했다”며 “곤봉 등으로 무장한 1천여명의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청사를 지키고 있던 군 병력은 물러가고 시위대가 청사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앞서 20일에는 남부 잘랄라바드에서 적어도 1만여명의 시위대가 20일 경찰서와 시장 공관 등 관공서에 난입하는 등 지난달 치러진 총선 뒤 최대 규모의 항의시위를 벌였다. <모스크바타임스>는 현지 경찰 당국자의 말을 따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10명 가량이 숨졌다”며 “이날 시위로 도심 경찰서 건물 3개동 가운데 2개가 불에 탔으며, 경찰 대부분이 피신해버려 치안유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시위대가 시장 공관 등 주요 관공서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990002%%
지난달 27일 실시된 총선에 이어 지난 13일 치러진 결선투표에서도 광범위한 선거부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은 지금까지 당선자가 확정된 69석(전체 의석 75석) 가운데 겨우 6석을 얻는데 그친 반면, 여당에선 아카예프 대통령의 자녀들까지 의회에 진출하는 등 압승했다. 이 때문에 총선 실시 이전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통한 ‘레몬혁명’을 예고해 온 야권에선 15년째 집권하고 있는 아카예프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임과 새로운 대선 및 총선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키르기스 정부는 이날 시위대 및 야당 진영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나, 야당지도자 쿠르만벡 바키예프는 “아카예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고는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중앙아시아 최빈국인 키르기스스탄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다, 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교두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군 부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등 전략적 중요성이 큰 나라다. 총선 부정선거 의혹으로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21일 “키르기스스탄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이나 그루지야의 ‘장미혁명’처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통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정인환 기자, 연합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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