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 요르단강 서안의 점령지에 유대인 정착민들을 위한 주택 3500채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마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스라엘 관리들의 말을 따 21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계자들은 ‘중동평화로드맵(이정표)’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기존의 마레 아두밈 정착촌과 동예루살렘 사이에 이 주택들을 건설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 ‘로드맵’과도 배치된다. 또한, 서안지역에서 이스라엘이 지난해 여름 이후에도 대규모 정착촌을 계속 건설해 왔음을 보여주는 이스라엘 국방부의 항공사진이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20일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휴전을 선언하고, 이스라엘군이 제리코와 툴카렘에서 철수하고 이곳을 팔레스타인쪽에 반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팔레스타인 쪽이 독립국가 건설 이후 수도로 삼고자 하는 동예루살렘 근처에서 이스라엘이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어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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