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미군 9명 사망
이라크 시아파 성지 가운데 하나인 이라크 남부 카르발라에서 28일 오후 7시께(현지시간) 저녁 기도시간에 맞춰 차량을 이용한 폭탄테러가 벌어져 58명이 숨지고 160여명이 부상했다.
폭탄 테러로 대량 인명 피해가 나자 성난 카르발라 시민들은 자신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며 경찰에 돌을 던졌고 카르발라 주지사의 집을 급습하기도 했다.
현지 보안 당국에 따르면 카르발라의 성지 주변에 쳐진 시멘트 벽에서 15m 쯤 떨어진 곳에 주차됐던 폭발물을 가득 실은 차 1대가 폭발하면서 저녁 기도를 위해 모여들던 시민들이 희생됐다.
앞서 카르발라에서는 이달 14일 차량 폭탄 테러가 일어나 47명이 숨지고 224명이 다치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냈었다.
카르발라는 이날 폭탄테러가 일어난 지 1시간 뒤인 오후 8시께부터 12시간 동안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이날 하루 이라크 전역에선 최소 11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강경 반미 시아파 정치ㆍ종교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이날 낸 성명에서 미국 민주당의 전비법안 통과를 지지하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최대 악'이라고 비판하며 미군철수를 강력히 주장했다.
한편 알-자지라 방송은 27∼28일 이틀에 걸쳐 미군이 바그다드와 안바르 주에서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벌이면서 미군 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