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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키르기스 시위대 정부청사 장악

등록 2005-03-24 22:20수정 2005-03-24 22:20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24일 수천명의 시위대가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뒤 시내 중심가 정부 중앙청사로 달려가고 있다. 비슈케크/AFP 연합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24일 수천명의 시위대가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뒤 시내 중심가 정부 중앙청사로 달려가고 있다. 비슈케크/AFP 연합

군경 발포 안해 무혈진입 성공
아카예프 대통령 국외 도피설도

지난달 치러진 총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온 키르기스스탄에서 24일 시위대가 정부 중앙청사를 장악하면서 정세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의 국외 도피설까지 나오는 가운데 야권은 정부가 무너졌다고 선언했지만, 뚜렷한 대안세력이 없는 탓에 키르기스가 권력공백 상황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팔에 분홍색과 노란색 띠를 두른 수천명의 시위대가 수도 비슈케크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인 뒤 시내 중심가의 이른바 ‘백악관’으로 불리는 정부 중앙청사로 진입을 시도했다”며 “돌을 던지며 진입하는 시위대를 막던 경찰병력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물러갔으며, 청사를 장악한 시위대는 키르기스 국기를 흔드는가 하면 정부 문서를 창밖으로 내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총선에 이어 이달 13일 치러진 결선투표에서도 광범위한 선거부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야권은 그동안 주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카예프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여왔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은 지금까지 당선자가 확정된 69석(전체 의석 75석) 가운데 겨우 6석을 얻는 데 그친 반면, 여당에선 아카예프 대통령의 자녀들까지 의회에 진출하는 등 압승을 거뒀다.

이날 시위 상황을 생중계한 <시엔엔방송>은 “아카예프 대통령이 발포하지 말 것을 명령해 청사 진입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보안군 사이에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야권은 키르기스 전역의 4분의 3을 장악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키르기스 국방장관과 보안장관이 정부 청사에 갇힌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시위대가 이들에게서 사임서를 받아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카예프 대통령은 사건 당시 정부 청사 안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테르팍스통신>은 현지 소식통의 말을 따 “대통령이 가족과 측근을 데리고 헬리콥터 편으로 인근 카자흐스탄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또 이날 오후 아카예프 대통령과 함께 키르기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비슈케크를 찾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관계자들은 “아카예프 대통령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못했으며, 그는 이미 국외로 떠났을 수도 있다”며, 야권에 거국 연립정부 구성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지난 2000년 횡령 및 권력남용 혐의로 투옥됐던 펠릭스 쿠로프 전 부통령이 이날 국영 텔레비전에 출연해 정부가 붕괴됐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키르기스 야권 관계자는 총선 전까지 유지돼 온 의회를 이날 밤 긴급 소집해, 향후 정국운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외신종합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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