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8% 저평가
달러로 나타낸 맥도날드의 빅맥 햄버거 가격이 한국은 47개국 가운데 16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가 5일 발표한 빅맥지수를 보면, 미국에서 3.41달러인 빅맥 한 개의 가격은 아이슬란드에서는 그 두 배가 넘는 7.61달러로 가장 비싸다. 이어 노르웨이(6.88달러), 스위스(5.20달러), 덴마크(5.08달러), 스웨덴(4.86달러) 등에서 비싸다. 한국은 3.14달러로 미국보다 0.27달러 싸다.
중국은 1.45달러로 빅맥을 가장 싸게 먹을 수 있는 나라로 조사됐다. 홍콩(1.54달러), 말레이시아(1.60달러), 필리핀(1.85달러) 등의 아시아 지역에서 빅맥 가격은 2달러를 밑돌았다.
여러나라에서 팔리는 동일한 물건의 값이 같아지도록 환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전제를 따르면, 아이슬란드 크로네화는 달러에 대해 123%나 고평가된 셈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보도했다. 반면에 중국 위안화는 58% 저평가됐다는 결과가 나온다. 또 한국 원화는 8% 저평가됐다는 얘기다. 원화가 15% 저평가됐다는 지난해 빅맥지수 조사와 비교하면 조금 절상된 셈이다.
한편, 김성진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6일 <불교방송>에 출연해 “여러가지 지표로 볼 때 원-달러 환율은 상당 부분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달러 약세가 시작된 2002년 이후 현재까지의 절상률을 보면, 한국은 42.5%로 일본 7.1%, 대만 6.6% 등에 비해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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