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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전 세계 광부 ‘에이즈 비상’

등록 2007-07-13 18:01수정 2007-07-13 20:51

무분별한 성매매로 감염률 일반노동자의 2~3배
전 세계의 광부들이 에이즈 공포에 떨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아시아, 남미까지 가뜩이나 위험천만한 일에 종사하는 광부들의 목숨을 노리는 에이즈의 확산 속도가 놀라울 정도다.

<로이터> 통신은 각 지역에서 광부들의 에이즈 감염률이 일반인이나 다른 영역 노동자들과 견줘 몇 배씩 높다고 11일 보도했다. 세계 4위 광산업체 앵글로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운영하는 광산에서는 3명 가운데 1명이 에이즈 감염자다. 21년 전 1만8450명 가운데 4명이 에이즈 양성 반응을 보인 이후 이 광산의 감염률은 1천배 이상 늘었다. 남아공 전체 광부들의 감염률은 전체 노동자들의 두 배 가량이다.

유엔은 금광이 발달한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에이즈 감염률이 전국 평균의 3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중국 윈난성의 광산지대에서도 다른 곳보다 높은 에이즈 감염률 때문에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광산지대의 에이즈 창궐은 ‘무분별한’ 성매매의 결과다. 성매매 여성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외딴 곳의 광산지대로 몰려들면서 성매매가 널리 퍼졌다. 윈난성 광산지대에서는 미얀마·베트남 출신 성매매 여성들과 광부들의 성접촉 과정에서 에이즈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곳에서 광부와 성매매 여성들은 에이즈 검진을 받기도 쉽지 않다. <로이터> 통신은 언제 사고를 당할지 모르고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광부들은 에이즈를 별 게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손실을 걱정하는 광산업체들은 머리를 싸매고 있다. 골드필즈는 남아공 금광에서 650달러(약 59만6천원)를 받는 금 1온스(28.35g)당 5달러를 에이즈 때문에 잃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때문에 인센티브를 주며 에이즈 검진을 받게 하는 업체도 있다.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는 광산업체 보건책임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리오틴토의 안전책임자인 리처드 곤트는 “에이즈는 광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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