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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욘족 뜬다. 부자들의 유행 변천사

등록 2007-07-15 18:32수정 2007-07-15 22:42

부자들의 유행 변천사
부자들의 유행 변천사
평범 조용한 삶 추구
자선활동 친환경에 관심
1980년대 이후 금융·닷컴붐 등을 타고 자수성가한 젊은이들이 늘면서, 가문의 기득권과 부를 물려받은 기존 부자들이나 벼락부자들과 차별화하려는 신흥 부자들의 삶의 행태가 계속 진화 중이다.

1980년대 여피족, 1990년대 보보스족에 이어 욘족(Yawns)이 젊은 부자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욘족은 ‘젊고 부자이지만 평범하게 사는 사람’(Young And Wealthy but Normal)의 머리글자로, 30~40대에 자수성가해 억만장자가 됐지만 요트나 자가용 비행기에 돈을 쓰기보다는 자선사업에 힘을 쏟고 가족 중심의 조용하고 평범한 삶을 추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3716㎡의 대저택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자선활동에 열심이고 모범생의 옷차림에 친근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욘족의 ‘수호성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부자가 아닌 척하는 새로운 부자들’이 새 유행이라고 보도했다. 야후의 창업자인 제리 양, 이베이 공동창업자인 피에르 오미드야르도 욘족으로 볼 수 있고,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레리 페이지도 자가용 비행기만 없다면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1980년대 젊은 부자의 상징인 여피족은 철저히 자기 중심적인 삶을 사는 전문직들로, 아르마니 정장과 베엠베(BMW) 자동차가 상징이었다. 1990년대의 보보스족은 경제적으로 부르주아의 부를 추구하지만, 정신적으로 히피와 보헤미안의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엘리트들로, 튀지 않는 고급 패션에 유기농 농산물을 소비하고 친환경 자동차를 탄다.

욘족은 한걸음 더 나아가 더욱 평범한 외모와 자동차, 자선활동을 강조한다. 욘족이란 말은 지난달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가 이런 흐름을 묘사하며 처음 쓴 용어다. <업저버> 등도 최근 욘족이 영국 부자들 사이의 새로운 유행이라고 보도했다. 보보스와 욘족은 가족의 건강, 환경 보호, 사회 정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가치를 두는 최근의 로하스 유행과도 어울린다.

그러나 부자들 가운데는 여전히 부를 과시하려는 이들이 더 많고, 특히 미국 부자들은 영국에 비해 욘족이 극소수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업저버>는 욘족 역시 돈을 버는 방식은 과거 부자들에 비해 별로 고상하지 않다며, 오히려 ‘가짜 평범함에 집착하는 부자들’이라고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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