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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반기문 총장,너무 미국 기울었다” 낮은 점수

등록 2007-07-17 19:46수정 2007-07-17 22:35

가디언·더타임스 비판…일자지라는 “신뢰구축 노력”
반 총장 “각국 인사와 많은 접촉…늘 조화 추구”
취임 여섯 달을 넘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친미’ 논란을 돌파할 수 있을까?

반 사무총장은 16일 뉴욕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친미적이고 한국인 장막에 둘러싸여 있다’는 비판을 두고 “잘못된 근거에 바탕을 둔 것”이라며 “세계 각국 인사·언론인들과 많은 접촉을 하고 있으며, 항상 조화를 추구한다”고 반박했다. 영국 <더타임스>가 지난 12일 “반 총장이 미국에 너무 기울어 있고, 유엔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인 보좌관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어려운 이슈들을 헤쳐나가는 결단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데 대한 공식 반론이다.

반 총장의 ‘성적’은 개인적 품성과 노력에서는 이견 없는 에이(A)다. <알자지라>는 15일 ‘반기문의 6개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는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새벽 1시 이후에나 잠자리에 든다”며 반 총장이 아프리카·중동 순방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국 지도자들과 공식·비공식 대화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위기를 해결하려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관계가 껄끄러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도 적극적으로 대화를 했고, 꾸준한 협상을 통해 수단 정부가 대규모 유엔 평화유지군을 다르푸르 지역에 받아들이도록 설득한 점은 주요한 성과로 꼽힌다. <알자지라>는 “반 총장은 코피 아난 같은 카리스마는 없지만 존경할 만한 외유내강형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역사적 갈등이 복잡하게 얽힌 중동 문제, 미국과의 관계 설정에서는 점수가 낮은 편이다. 반 총장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 집행을 지지하고, 팔레스타인의 선거로 집권한 하마스를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정책에 동의하고 있으며, 최근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은 분명 이라크 안정에 큰몫을 하고 있다”고 말해 비난을 샀다. 최근 유엔 중동 특사에서 물러난 알바로 데 소토는 언론에 유출된 비밀보고서에서 유엔이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쪽으로 거의 완벽히 노선을 바꿨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현재까지로선 반 총장이 “실망스럽다”며 그가 미국의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신들은 특히 군사·경제적으로 미국에 의존하고 중동 외교를 주변 문제로 제쳐두는 한국의 ‘역사적 경험’이 반 총장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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