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지 ‘디펜스뉴스’ 보도
항공우주산업·로템 100대 업체에
항공우주산업·로템 100대 업체에
미국 업체들의 부품 생산이나 위탁 생산에 그치던 한국 방위산업체들이 독자 개발한 무기와 기술로 세계시장에서 주도적 위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미국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기본훈련기인 KT-1 50대를 터키에 수출하기로 한 사실을 보도하며, 외국 업체들과 경쟁을 거친 계약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업체 쪽 설명을 소개했다. 또 이 업체가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은 한국 방위산업의 새로운 도약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고 전했다. T-50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고등훈련기 50~60대 구매 계약을 놓고 영국·이탈리아 기종과 경쟁하고 있다. <디펜스뉴스>는 이와 함께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삼성테크윈의 K9 자주포 등이 외국 주요업체 제품들과 겨룰 수 있다고 꼽았다. 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과 경구축함, 프리깃함의 동남아시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 잡지는 방위산업 수출 확대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3~4년 뒤 수출액을 10억달러(약 9182억원)로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억5천만달러를 기록한 한국의 방위산업 수출은 올해 3억4천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위산업청 관계자는 “과거 한국의 무기체계는 미국에서 수입하거나 외국업체들과 공동개발해 수출에 제약이 있었지만, 이제는 독자적인 하이테크 무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디펜스뉴스>가 이날 매출을 기준으로 선정한 100대 방산업체에는 한국의 한국항공우주산업(79위, 5억3200만달러)과 로템(93위, 3억5640만달러)의 이름이 올랐다. 1위는 361억달러의 미국 록히드마틴이 차지했다. ‘테러와의 전쟁’ 덕을 보는 미국 업체들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41곳이 100위 안에 들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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