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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탈레반 사령관 석방 위해 의도적 외국인 납치”

등록 2007-08-02 19:29

‘뉴스위크’ 납치 주도 압둘라 인터뷰
“115명 석방 요구했다 8명으로 줄여”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는 아프간군과 미군에 체포된 가즈니 지역 탈레반 사령관의 석방을 겨냥한 것이라고 시사주간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한국인 납치를 주도한 압둘라 잔 사령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태의 전말을 전했다.

압둘라는 “(나의 상관이었던) 다로 칸과 다른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외국인 인질 납치 대상을 물색해왔다”고 밝혔다. 다로 칸은 지난 5월 미군에 체포됐으며, 이후 압둘라 잔 부사령관이 그를 대신해 이 지역의 탈레반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애초 한국인 납치 하루 전인 지난달 18일 다른 탈레반 세력에 의해 납치된 독일인 인질을 이용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칸 사령관과 독일인의 교환 계획은 거부당했다.

압둘라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인 납치는 처음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외국인 납치를 목적으로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를 잇는 간선도로를 오토바이로 순찰하던 탈레반 전사 2명이 지난 19일 흰색 대형버스를 발견하면서 인질극은 시작됐다. 이들은 버스에 무장 경호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오토바이를 버스에 바짝 붙였다. 이어 운전기사의 머리에 AK-47 소총과 유탄발사기를 들이댔다. 버스를 인근 마을로 몰도록 한 뒤 인질 23명을 다섯 그룹으로 나눠 분산 수용했다.

압둘라는 한국인 인질 석방의 대가로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한국 쪽이 한국인을 억류하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가짜 탈레반과 만나 돈을 요구받았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주초 새벽에 헬기를 동원한 아프간 정부군이 카르바그와 셀그하리 사이에 있는 마을들을 공격했으나 인질들을 찾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한편, <뉴스위크>는 애초 탈레반이 인질 석방의 대가로 요구한 탈레반 포로는 115명이라고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따 전했다. 탈레반이 115명의 석방을 요구했다가 협상이 전척되지 않자 23명으로 줄였고, 다시 8명의 석방으로 수위를 낮췄다는 것이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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