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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인류 진화사’ 다시 써야 하나

등록 2007-08-09 21:09수정 2007-08-09 21:14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국립박물관에서 8일 고고학자인 프레데릭 만티 교수가 2000년 투르카나 호숫가에서 자신이 발견한 호모에렉투스 두개골 화석을 들어보이고 있다. 나이로비/AP 연합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국립박물관에서 8일 고고학자인 프레데릭 만티 교수가 2000년 투르카나 호숫가에서 자신이 발견한 호모에렉투스 두개골 화석을 들어보이고 있다. 나이로비/AP 연합
호모에렉투스, 조상 호모하빌리스와 ‘동시대 생존론’ 제기

‘인류 진화사를 다시 써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던져주는 연구 성과가 나왔다. 호모하빌리스→호모에렉투스→호모사피엔스(현생인류)라는 진화 계통도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저명한 화석인류학자 미브 리키가 이끄는 연구진은 〈네이처〉 최신호에 실은 논문에서, 케냐에서 발견된 호모하빌리스와 호모에렉투스 화석을 분석한 결과 두 종이 같은 시대에 살았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 부근에서 2000년에 발견된 두 개체의 화석을 분석한 연구진은 호모하빌리스는 144만년 전, 호모에렉투스는 155만년 전 것이라는 연대측정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호모하빌리스가 호모에렉투스로 단선적인 진화의 길을 밟았다는 기존 이론과는 배치된다. 호모에렉투스보다 오히려 늦은 시기에 산 호모하빌리스의 화석이 발견됨으로써 기존 학설이 크게 흔들리게 됐다. 학계에서는 호모하빌리스의 존재 연대가 233만년~165만년 전이며, 호모에렉투스가 그 직계 후손이라는 이론을 정설로 받아들여왔다.

연구진은 두 화석이 가까운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산 개체들의 것으로 밝혀진 만큼, 두 종이 장기간 공존했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공존기간은 50만년 가량으로 추정했다. 리키는 “두 종이 장기간 공존했다는 것은 각자의 생태 영역을 가지고 직접적 경쟁이 없이 살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호모에렉투스 화석은 과거에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화석들보다 매우 작았다. 연구진은 이를 최초로 발견된 호모에렉투스 암컷의 화석으로 보고, 이 종의 암·수 크기에 상당히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호모에렉투스는 수컷 한 마리가 여러 암컷과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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