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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풀려난 2명 ‘건강 양호’…오늘이나 내일 귀국

등록 2007-08-14 20:36

동의부대서 안정 취한 뒤 두바이 거쳐 한국으로
탈레반 자극할 정보노출 우려 외부와 접촉차단
탈레반의 억류에서 풀려난 김경자·김지나씨는 15~16일께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들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하루나 이틀 안에 귀국시킬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동의부대로부터 이들의 건강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동의부대는 자세한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 등을 했다. 정부는 이들을 군용기나 민항기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이송한 뒤 항공편이 마련되는대로 한국으로 데려오기로 했다. 함께 납치됐다 변을 당한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의 주검이 돌아온 경로와 같다.

전날 가즈니주 가즈니시의 미군 지역재건단에 도착한 이들은 대기하던 동의부대 의료진의 간단한 검진을 받고 미군 헬기로 250㎞ 떨어진 바그람기지로 옮겨졌다. 바그람기지에 주둔 중인 동의부대는 간호장교 숙소를 내줬고, 이들은 제공된 한식을 절반 가량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동의부대는 두 사람의 안정을 위해 이들이 머무는 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당국은 이들이 돌아오면 피랍 경위와 피랍 생활, 남은 피랍자들의 상태 등에 대한 조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정보는 19명의 피랍자 석방 협상에 쓸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들이 귀국하면 언론을 비롯한 외부 접촉을 차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민감한 정보가 공개되면 탈레반을 자극할 수 있고, 석방 협상에 차질이 올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과 가족 동의를 얻어 외부 접촉을 막고 휴식을 취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언론의 여러 형태의 취재 접촉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19명의 안위”라며 언론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탈레반한테서 여성 2명을 넘겨받아 적신월사에 데려온 현지 부족 지도자 하지 자히르는 13일 아침 탈레반으로부터 인질 인계를 부탁받았다고 밝혔다. 자히르는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찾아와 ‘아르조까지 차를 준비해 달라’며 시간과 접선 장소를 알려줬다”며 “탈레반 지역사령관이 위성전화로 이 지역을 관할하는 다른 탈레반 사령관한테 내 차의 색깔과 차종, 운행 목적을 설명하며 ‘공격하거나 납치하지 말라’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여성 2명은 나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린 뒤 5분 가량 계속 흐느꼈다”며 “영어로 뒷자리의 그들에게 ‘이제 탈레반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제 가족을 볼 수 있다’고 위로하니 그제서야 울음을 그쳤다”고 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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