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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세계경제 때늦은 ‘꽃샘추위’

등록 2005-04-17 19:32수정 2005-04-17 19:32

지난 주말 뉴욕 증시 급락 2005년 최저치…주요국 동반 하락
G7재무장관·중아은 총재 “고유가·통화불안 등 위협요인”

“세계 경제의 불균형과 성장 둔화를 해소하기 위해 ‘강력한 조처’가 필요하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지난 16일 워싱턴에서 만난 뒤 발표한 공동 성명의 요지다. 때를 맞춘 듯,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부정적인 경기 지표가 쏟아지면서 올 들어 최저치로 급락하는 등 세계 경기의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불균형 해소…강력한 조처 필요”=주요 7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공동성명에서 “세계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며 올해도 건실하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여러 걸림돌이 있으며, 세계적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록적인 고유가와 통화 불안, 급격한 금리 상승 등을 “경제성장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오펙)에 원유 증산을 촉구하는 한편, 미국에는 대규모 재정적자 축소 노력을, 일본과 유럽에 대해선 국내 수요 진작과 노동시장 자유화 확대를 각각 촉구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유연한 환율제’ 도입을 재차 강조했다.

◇ 주요국 증시 동반 하락=지난주 뉴욕 증시에서 대형 우량주들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는 3일 연속 급락해 올 들어 최저치인 1만8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잃은 셈이다. 뉴욕 증시의 급락 여파로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동반 하락했다. 일부 대형 기업들의 나쁜 실적도 문제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최근 잇따라 발표된 부정적인 경기 지표에 더 쏠리고 있다. 3월 뉴욕지역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달(20.2)보다 크게 떨어진 3.1을 나타냈고, 심리지표인 4월 소비자신뢰지수도 88.7로 전달(92.6)과 시장 예상치(91.5)를 밑돌며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 밖에 소매판매와 신규고용 지표 등도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월가에서는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침체) 논란이 일고 있다.

◇ “대응 미흡 땐 갑작스런 조정”=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난달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등이 잇따라 세계 및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으면서 본격화됐다. 이와 관련해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회담 직후 각국 정부가 국제경제의 심각한 불균형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세계 시장이 ‘갑작스런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라토 총재는 “실천은 정부의 책임이다. 세계 주요국들은 불균형에 대해 특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 참가한 주요국의 대응은 ‘제논 물대기식’이다.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무역적자 해소 압력에 시달리는 미국은 ‘위안화 재평가’를 주요 이슈로 삼고 있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회담에서도 “중국은 유연한 환율제를 시행할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 압박에 힘을 쏟았다. 고유가 탓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한 유럽연합(EU)은 오펙을 향해 “원유 증산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옵서버 자격인 중국은 이번 회담에 아예 참석하지 않았고, 일본은 “신중한 환율 정책” 외에는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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