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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02:04 수정 : 2005.01.03 02:04

해일 피해 구호 6일 특별정상회의

정부 지원 5천만달러로 늘릴듯

사상 최악의 남아시아 자연재해 발생 1주일을 넘기면서 피해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구호와 지원도 경쟁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중심으로 국제정치가 움직이는 ‘원조외교’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유엔의 남아시아 구호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얀 에옐란 유엔 긴급구호조정관은 1일 “(지금까지 약속한) 구호기금이 20억달러에 달한다”며 “이처럼 단기간에 많은 구호자금이 모인 것은 처음이며, 국제사회의 구호 열기가 지금과 같았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각국의 구호기금 총액이 급격히 늘어난 데는 인색한 지원에 대한 비난을 받았던 미국이 10배를 증액한 3억5천만달러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일본 정부가 1일 5억달러의 무상 긴급지원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데 힘입은 것이다. 한국 정부도 지원금액을 10배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기사 2·3면

일본 정부는 대재난을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자국의 위상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오는 6일 인도네시아의 요청으로 자카르타에서 긴급 소집되는 지진ㆍ해일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정상회의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직접 참석하기로 하는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의 자금과 인력, 장비를 현지에 파견하도록 했다. 자카르타 회의에는 일본 외에 중국,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인도 등 서남아시아 정상들을 비롯해 존 하워드 오스트레일리아 총리,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유럽연합(EU), 세계보건기구, 세계은행 관계자 등이 초청됐으며, 이해찬 국무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아난 사무총장을 면담한 뒤 “3억5천만달러가 최종 지원액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해 추가지원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유럽연합도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국 지원에 사용될 3억유로를 확보하고 있다며 추가지원 방침을 밝혔다.

2일 현재까지 구호기금 약속 규모는 일본과 미국 외에 세계 45개국과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이 참여한 가운데 20억달러를 넘어섰다. 아난 사무총장은 “이번 일은 우리가 대처해야 했던 재난 중 최대”라며 “피해지역 재건에 5~1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에옐란 조정관은 “긴급 식량지원이 필요한 이재민이 인도네시아에서만 100만명, 스리랑카에서만 70만명을 넘는다”며 식량지원이 적어도 몇개월간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옐란 긴급구호조정관은 또 “사망자가 15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 생존자 500여만명이 필수품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으며, 콜레라가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항구도시 갈에 있는 이재민 수용소에서 콜레라 4건의 발병이 처음으로 확인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고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쇤케 바이스 대변인이 1일 밝혔다. 그러나 스리랑카 보건장관은 2일 <데페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콜레라 등 어떤 전염병도 발병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지원 구호기금을 500만달러에서 5천만달러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한국인 피해상황은 타이 푸껫 남단 피피섬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아무개(45·여)씨가 숨진 것으로 가족들에 의해 확인됨에 따라 사망 10명, 실종 10명, 소재 미확인 336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가운데는 <황성옛터> <타향살이> 등의 노래를 부른 가수 고 고복수씨의 아들(41)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재훈 유강문 기자, 외신종합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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