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상무위원이 17일 열린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상무부총리에 임명됐다. 이로써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리커창 상무부총리라는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후계구도가 공식화됐다. 리 상무부총리는 재정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관장하면서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을 총지휘하게 된다.
전인대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7차 전체회의를 열어 리 상무위원을 상무부총리에 앉히고, 왕치산·장더장·후이량위를 부총리에 선출하는 등 부총리 4명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숨진 황쥐 상무부총리를 비롯해 우이·쩡페이옌 등 3명의 부총리가 새로운 인물로 바뀜으로써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후 부총리는 유임했다.
왕 부총리는 금융과 대외업무를 맡는다. 태자당 출신인 그는 인민은행 부행장과 건설은행장, 국제금융공사 이사장을 지낸 금융통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까지 베이징 시장으로서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장쩌민 전 주석의 계열로 분류되는 장 부총리는 산업과 교통을 담당한다.
부총리급인 국무위원에는 다이빙궈(외교), 량광례(국방), 멍젠주(정법), 마카이(행정), 류옌둥(사회) 등 5명이 모두 새로 임명됐다. 량 위원은 국방부장, 멍 위원은 공안부장, 마 위원은 국무원 비서장을 겸한다. 교체된 국무위원 가운데 탕자쉬안과 차오강촨은 은퇴한다. 저우융캉은 지난해 말 정치국 상무위원에 입성했다. 천즈리·화젠민은 전인대 상무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인대는 18일 내년도 국민경제사회발전계획 등을 심의한 뒤 폐막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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