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에서 6일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을 저지하려다 붙잡힌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런던/AP 연합
파리서 시위대 불 끄려 시도…‘불꽃없는 성화’ 봉송 소동
올림픽 성화의 ‘세계 일주’를 저지하려는 시위대가 봉송 구간 곳곳에 진치고 있어 각국의 봉송 작전에 비상이 걸렸다.
7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거센 시위 탓에 성화 봉송단이 성화를 임시로 ‘꺼뜨리고’, 뒤따르던 버스로 ‘불꽃 없는 성화’를 봉송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몇 천명의 경찰이 봉송 예정로를 지키고 있었지만, 유럽 전역에서 모여든 수천명의 시위대 때문에 성화는 세 차례나 버스 안으로 옮겨지는 수모를 겪었다. 파리 경찰은 안전상 이유로 겉의 불꽃을 잠시 껐을 뿐, 성화봉 안의 불씨는 살아 있다고 밝혔다. 앞서 6일 격렬한 시위가 일었던 영국 런던에선, 한 티베트인이 소화기로 성화를 끄려다 경찰에 제지당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한편 중국에선 ‘올림픽 지키기’ 운동이 한창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런던에서 ‘티베트 독립분자’들이 성화를 뺏으려 했다며 “극소수 독립분자들이 성화 봉송을 ‘파괴’해, 많은 현지 민중들이 분노했다”고 전했다.
중국 유력 포털사이트 신랑넷(sina)은 반중국 시위를 자세히 전하는 서방 언론의 ‘왜곡보도’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지난주부터 진행 중이다. 7일 밤 10시 현재 261만여명이 참가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베이징 올림픽을 방해하려는 사람들이 중국과 서방 가운데 과연 어느 쪽인가” 등의 불만 섞인 주장을 내놓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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