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일 영토공세 ‘달래기’
일, 후쿠다 지지율 반등 기대
일, 후쿠다 지지율 반등 기대
러시아를 방문 중인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모스크바 외곽 대통령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극동 이르쿠츠크 인근 지역 유전 개발을 위해 두 나라 석유회사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쪽과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질 자원기구가 각각 51%, 49%를 출자해 만든 합병회사는 2012년까지 5년 동안 100억엔을 투입해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북부의 ‘세베로모딘스키 유전’을 공동 개발한다. 충분한 매장량이 확인되면 동시베리아산 원유를 일본에 운반하는 ‘태평양 파이프라인’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러시아가 에너지개발에서 일본과 손을 잡은 것은 영토 문제에 대한 일본 쪽의 공세를 둔화시키고, 시베리아에 대한 경제적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내정문제로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후쿠다 총리에겐 자신의 장기인 외교 분야에서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을 회담 장소를 크레믈에서 대통령 별장으로 갑자기 바꿔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두 정상은 최대 현안인 북방영토(러시아명 남쿠릴열도)에 대해서는 협상을 계속하자는 정도로 의견일치를 봤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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