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한·미·일 이지스함으로 포위”
미 “대륙간 미사일 공격용 의심 커 ”
미 “대륙간 미사일 공격용 의심 커 ”
미국과 중국이 최첨단 무기인 이지스함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배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일 최근 태평양에 미국산 이지스함이 증강 배치되고 있다며, 미국이 한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이지스함대로 중국을 포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지스함 배치가 중국을 겨냥한 군사적 포석이라는 비판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미국은 실제 자국 이지스함대의 40%를 일년 내내 태평양에 상주시키는 등 이 지역에 이지스함대를 집결시키고 있다. 신문은 “세계에는 현재 모두 84척의 이지스함이 존재하는데,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자체 제작한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을 운용하고 있으며, 2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인도와 오스트레일리아는 미국산 이지스함을 구매할 계획이다. 일본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을 지원하기 위해 페르시아만에 이지스함을 파견했다.
미국은 중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문제삼으며 반격에 나섰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7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중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그 쓰임새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마샤오텐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중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오로지 나라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계획이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게이츠 장관은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대응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마 부총참모장도 “중국의 군사비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우리는 어떤 국가에도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양국 국방부 사이에 핫라인이 개설되는 등 군사적 신뢰가 구축되고 있음에도 군사적 대결 자세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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