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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자궁경부암·에이즈, 진단·치료 획기적 성과

등록 2008-10-06 23:42

노벨의학상 수상자 업적
올해 노벨의학상은 사람에게 감염되면 암과 면역결핍을 일으켜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바이러스들을 발견해 의학 발전에 기여한 학자들에게 돌아갔다. 하랄트 추어 하우젠 박사가 발견한 인간유두종 바이러스(HPV)는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 가량을 차지한다.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 박사와 뤼크 몽타니에 박사가 찾아낸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는 ‘현대 흑사병’이라 일컬어지는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김태중 성균관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하우젠 박사의 공로에 대해 “세계적으로도 여성 암 가운데 2위를 차지할 만큼 흔해 많은 여성들의 목숨을 앗아간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를 규명하고, 최근에는 이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의 개발에까지 발전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말했다. 인간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으로 확진된 환자의 99.7%에서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으며,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해마다 50만명 가까운 여성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유방암이 여성 암의 1위로 올라서기 전엔 자궁경부암이 여성 암 가운데 가장 많았다.

1983년 환자 혈액에서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를 처음 분리하는 데 성공한 바레-시누시 박사와 몽타니에 박사는 바이러스 발견 당시부터 노벨의학상 수상을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981년 첫 에이즈 환자가 미국 의학계에 보고된 지 2년 만의 쾌거였다. 이들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가 성관계와 수혈 등일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조영걸 울산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1980년대 초 미국의 동성애자들에게 갑자기 출몰한 에이즈의 증상인 폐렴과 카포시 육종을 두고 당시 의학자들이 원인을 몰라 골몰하고 있었다”며 “이들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분리한 뒤 이 분야 진단과 치료가 급격히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의 발견을 놓고 한때 미국 연구팀과 ‘원조’ 다툼이 벌어졌으나, 1987년 당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협의한 뒤 프랑스 연구팀의 손을 들어줬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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