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미 “중 환율조작국 아니다”

등록 2009-04-16 21:02

석달만에 입장 선회…위안화에 무릎
미국이 중국의 압력에 굴복한 걸까?

미국과 중국 사이 벌어진 ‘환율 전쟁’에서 중국이 승리했다. 미국 재무부는 15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들어선 이후 펴낸 첫 외환 정책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되레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강화하려 여러 조처를 꾀했다고 칭찬했다.

이는 가이트너 장관이 지난 1월 인사청문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한 발언에서 크게 후퇴한 셈이다. <뉴욕 타임스>는 “새 보고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을 다루는 데 직면한 정치·외교적 압력을 부각시켰다”고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쪽의 환율 조작국이란 낙인찍기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해왔다. 쑤닝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1월 가이트너 장관의 공격에 “진실이 아닐뿐더러 사실을 오도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미국이 불과 석달만에 태도를 180도 바꾼 데는 최대 채권국인 중국 쪽의 ‘압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미국 재무부 채권의 안정성을 문제 삼는가 하면, 달러 기축통화체제의 대체까지 주장하면서 미국을 압박해왔다. 천문학적인 경기부양 자금을 재무부 채권 매각을 통해 조달할 수밖에 없는 미국으로선 최대 고객인 중국 쪽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미국 내 반발이 크다. <블룸버그뉴스>는 기업과 기업 단체, 정치권의 말을 빌어, “중국이 수출을 늘리려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서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며 “오바마가 지난해 중국의 환율 보호주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어겼다”고 전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