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일본 총리
29~30일 첫 국빈 방문
난징대학살 영화 상영…야스쿠니 신사 봉헌 갈등
난징대학살 영화 상영…야스쿠니 신사 봉헌 갈등
아소 다로(사진) 일본 총리가 29~30일 중국을 국빈 자격으로 공식 방문한다. 중국 전역에서 일본군의 난징대학살을 다룬 영화가 상영되고, 아소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헌납에 중국 정부가 강한 불만을 표시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방문이어서 주목된다. 아소 총리는 지난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국빈 자격으론 이번이 처음이다.
아소 총리는 방중 기간에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원자바오 총리와도 만나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의 두 경제대국이 난국 타개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셈이다. 일본은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에 직면해 있고, 중국은 경제성장률 8% 유지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두 나라는 또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전개된 동북아시아 상황을 논의하고, 북한의 핵프로그램 재개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아소 총리는 특히 중국에 대해선 국방비 지출의 투명성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홍콩 언론들이 전했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상은 17일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11개 지표’ 구상을 발표하면서, 중국이 핵탄두를 계속 현대화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중-일간의 역사인식 문제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23일 아소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내각총리대신’ 자격으로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시하고, 중·일관계 발전을 위해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두 나라의 경제적 협력이 중요한 상황이어서 이 문제가 회담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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