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세력 확장으로 불안정한 파키스탄이 빠른 속도로 핵무기 비축량을 늘려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파키스탄에 대해 5년간 30억달러의 군사 원조를 검토중인 미국 의회에선 원조금이 파키스탄의 핵무기 증가에 전용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14일 상원 기밀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이 핵무기를 추가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단언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파키스탄이 현재 보유한 80~100여기의 핵무기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미국이 신경을 곤두세운 상황에서 파키스탄이 핵물질을 추가 생산하며 핵무기를 늘리려 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전략 초안 마련에 관여한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루스 리들 연구원도 파키스탄이 “현재 지구상 어느 곳보다도 단위면적당 테러리스트 수가 많은 나라이자,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핵무기 프로그램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는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수만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천여명은 핵무기 제조와 관련한 핵심 정보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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