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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5 11:12 수정 : 2005.01.15 11:12

독일에서 가장 화제를 몰고 다닌 명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유명 의상 디자이너가 의문의 피살을 당해 독일 상류사회와 사교계가 떠들썩하다고 14일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독일 경찰은 디자이너 루돌프 모샴머가 이날 아침 뮌헨의 자택 안 현관 문 앞에서 피살체로 발견됐으며, 침입이나 도난 흔적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모샴머의 시신은 매일 오전 9시 그를 시내 의상실로 출근시키던 운전사가 처음발견했으며, 목이 끈으로 졸려 있던 점에 비춰 일단 타살로 추정되고 있다.

모샴머는 지난해 58회 생일 잔치를 벌였으나 과거 운전법규 위반 시 제출한 서류엔 1947년 생으로 기록돼 실제 나이는 64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샴머 피살 소식이 알려지자 독일 하원의원들은 잠시 의회에서 정책 토론을 중단하기도 했으며, 경찰은 언론의 성화에 못 이겨 웹사이트에 특별난을 마련해 수시로 수사상황을 올리고 있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모샴머 패션의 특징은 가죽과 비단, 최고급 캐시미어 등 비싼 소재를 사용하고 도발적일 정도로 화려한 색채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에선 그의 패션을 `바이에른의 뚜쟁이 스타일'이라고 비난했으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테너 호세 카레라스 등 유명인과 부자 단골들이즐겨 찾아 모샴머를 억만장자 대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모샴머는 그 자신이 사교계 명사이자 괴팍하고 화려한 차림과 행각으로 유럽 대중매체의 주목을 받아왔다.


19세기 바이에른 왕국의 루드비히 2세 왕을 연상케 하는, 부풀려 빗어 올린 까만 머리칼과 긴 콧수염, 연극배우처럼 볼연지를 바르고 두껍게 마스칼라를 칠한 눈썹, 화려한 의상 등은 그를 한눈에 알아보게 하는 상징이다.

그는 또 방송 토크쇼에 초대 손님으로 나가거나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에 깜짝출연하는 가 하면 모든 공식 행사장에 요크셔테리어종 애완견 데이지를 항상 팔뚝에안고 나타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의 부친은 부동산 중개인이었으며 실직 후 알코올 중독자가 돼 노상에서 숨진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3년 어머니가 사망하기 전 까지 평생 모시고 살면서각종 사교계 행사에 함께 참석했으며, `엄마와 나'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자수성가한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많은 돈을 기부했으며, 동성애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를 포함해 자신의 개인 생활에 대해서는 평소 철저하게 함구,대부분 그의 삶은 비밀에 쌓여 있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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