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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반군세력 ‘협상카드용’ 외국인 납치 잦아

등록 2009-06-14 22:48

한국인 여성 엄아무개(34)씨를 포함해 외국인 9명이 시아파 반군에 의해 납치된 예멘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한 곳이다.

예멘은 북예멘과 공산주의 국가인 남예멘으로 23년간 분단돼 있다가 1990년 5월 전격적으로 통일됐다. 그러나 통일 이후에도 남북 갈등과 정국 불안이 계속돼 남부에서는 분리주의 운동이, 북부에서는 국제테러단체 알 카에다의 공격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 이번 납치 사건이 일어난 북부 사다 지역은 2004년부터 정부군과 알후티 반군 간 충돌이 이어지는 위험한 곳이다. 지난달 초에도 이 지역에서 정규군과 후티 반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정부군 병사 1명과 반군 3명이 숨졌다.

또 예멘의 지방 부족이나 반군 세력은 중앙정부에 도로 건설이나 일자리 등을 요구하거나, 구속된 동료의 석방을 목적으로 하는 ‘협상 카드’로 외국인을 납치하는 경우가 많아 예멘에서 외국인 피랍·피격 건수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납치사건 하루 전날에도 같은 사다주에서 현지인과 외국인 의사 24명이 동료 부족원 석방을 요구하는 한 무장 부족에게 납치됐다가 하룻만에 풀려났다. 지난 3월에는 예멘 고대 유적지 시밤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4명이 폭탄테러로 희생된 바 있다.

이번에 납치된 엄씨는 지난해 8월부터 사다에 거주하면서 의료봉사를 하는 한국인 의사들을 도와 어린이 교육 등을 지원하는 일을 맡아왔으며, 오는 8월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의사들은 한국의 보건소급인 사다의 리퍼블리컨 병원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벌여왔다. 엄씨는 지난 12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독일·영국인 가족 등 모두 8명과 자동차를 타고 인근에 있는 와디(물이 마른 계곡)로 산책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로 15분 떨어진 이곳은 현지인 마을도 주변에 있어 그다지 위험하지 않아 평소에도 가끔 산책 장소로 애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멘에서는 자기방어 목적의 총기 소유가 법으로 보장돼 있어 총기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예멘 국민들이 지닌 총기는 2007년 기준으로 총 1700만정, 성인 1명당 평균 3정꼴이어서 예멘은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나라’로 분류된다. 한국 정부는 예멘을 여행 제한지역으로 설정하고 예멘 여행 자제를 권고해왔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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