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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아프리카서 ‘인류출현’ 통설 뒤집히나

등록 2009-09-09 21:14수정 2009-09-10 00:05

그루지야서 180만년전 유골
현생 인류의 조상이 꼭 아프리카에서만 퍼져나간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 인근의 드마니시 마을에서 발견된 원시 인류 유골들은 최소 180만년 전의 것으로, 인류의 진화가 아프리카 뿐 아니라 유라시아 지역에서도 독자적으로 진행됐음을 시사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8일 그루지야 연구팀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현생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호모 에렉투스 단계까지 진화한 뒤 세계 전역으로 퍼졌다는 종래의 통설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비드 로르드키파니제 그루지야 국립박물관장은 8일 영국 서리대학에서 진행중인 과학페스티벌에서 “지금까지는 호모에렉투스가 약 100만년전 아프리카를 벗어나기 시작했으며 이미 정교한 석기를 사용하고 뇌의 크기와 갈비뼈 형태가 상당히 발달했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지만, 우리의 발견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드마니시 호미닌스’로 명명된 이 유골의 주인공들은 호모 에렉투스보다 두뇌 크기가 40%나 작고, 키도 훨씬 작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로르드키파니제 교수는 “이들이 현생인류와 같은 속(屬)인 호모 에렉투스의 원시 조상일 수 있으며, 이는 호모 에렉투스의 기원이 아프리카가 아닌 유라시아 지역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그렇다면 호모 에렉투스가 유라시아에서 아프리카로 역이주했다는 것인데, 이같은 생각은 몇년 전만해도 아주 어리석은 것으로 치부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스트링어 영국 국립자연사박물관 인류기원팀장은 <가디언>에 “드마니시 원인 화석은 호모 에렉투스의 가장 초기 단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드마니시 원인보다 앞선 인류 화석은 아프리카에서만 발견된 ‘호모 하빌리스’가 유일하다. 이들은 250만년 전~160만년 전까지 살았으며 간단한 석기를 사용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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