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무샤라프 ‘화려한 망명’

등록 2009-09-10 18:25수정 2009-09-10 19:01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전 대통령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전 대통령
런던 고급아파트 거주…골프 즐기며 소일
* 무샤라프 : 전 파키스탄 대통령
탄핵 압력을 받고 지난해 끌려나가듯이 사임한 페르베즈 무샤라프(사진) 파키스탄 전 대통령이 런던에서 100만파운드 짜리 아파트에서 소일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9일 보도했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런던 아랍구역에 있는 침실 3개짜리 아파트에서 친구들과 골프와 브릿지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밤에는 음악회를 주최하기도 한다. 여행을 갈때는 런던 히드로공항에 있는 450파운드짜리 브이아이피(VIP) 라운지를 이용하고, 방탄 차량을 탄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영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다. 파키스탄 특공대 출신 사설 경호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영국 정부 또한 따로 경찰을 통해 경호를 지원해주고 있다. 나지르 아흐메드 영국 의원은 <더 타임스>에서 “사설 경호원을 고용할 여유가 있는 사람 말고 경찰 보호가 필요한 영국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무샤라프는 영국에 오랫동안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그가 중동이나 아들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이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영국에 망명 온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다음주에는 미국 보수단체의 초청을 받아 파키스탄 상황에 대해 40일 동안 강연을 하러 갈 예정이다. “파키스탄은 가장 오해받고 있는 나라”라며 “편견을 바로잡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파키스탄 내에서는 1999년 쿠데타로 집권했던 무샤라프 전 대통령을 반역죄로 기소하자는 여론도 일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별로 없다. 파키스탄 정부가 군부와 충돌을 피하려 하기 때문이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9년동안 권좌에 머물렀지만 친미성향 노선으로 국내 이슬람 세력의 반감을 산 데다 2007년 이프티카르 초드리 대법원장 등 독립적 성향의 판사 해임으로 큰 반발을 샀다. 결국 지난해 총선에서 야당에 패배해 탄핵당할 위기에 몰렸고, 미국마저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자 사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