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34)씨
권율씨, 소비자행정국 부국장에
지난 2006년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의 리얼리티쇼인 ‘서바이버’에서 아시아인 최초의 우승자였던 한인 2세 권율(34·사진)씨가 연방정부 고위직에 임명됐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1일(현지시각) 권씨를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고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소비자행정국 부국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통신위는 방송과 통신을 관장하는 연방 행정기관으로, 산하에 소비자행정국 등 7개국을 두고 있다. 통신위는 “권 신임 부국장이 법률과 기술, 비즈니스,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며 발탁 이유를 밝혔다.
뉴욕 플러싱에서 태어나 6살 때 캘리포니아주 콩코드로 이사한 권씨는 스탠퍼드대와 예일대 법대를 졸업한 뒤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연방정부 근무를 위해 아내와 함께 워싱턴으로 이사했다. 그는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나는 깨끗하게 게임에 임했다”며 “좀더 소비자 친화적이고, 공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통신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권씨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이 3개월간 뉴질랜드의 쿡 섬에 옷 두 벌과 신발 하나만 갖고 들어가 매주 생존 게임을 펼쳐 우승을 가리는 프로그램인 ‘서바이버’에서 우승했고, 상금 100만 달러의 30%를 기부해 주목을 받았다. 유명세를 탄 권씨는 미 연방수사국(FBI)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약했고, 티브이가이드 채널과 디스커버리 채널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해왔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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