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까칠해진 중·일…만만한 건 한국 뿐

등록 2009-11-20 20:54수정 2009-11-20 20:5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매릴랜드주의 앤드류 공군기지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의 탑승문을 나서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앤드류 공군기지/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매릴랜드주의 앤드류 공군기지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의 탑승문을 나서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앤드류 공군기지/AP 연합뉴스
오바마 아시아 순방 결산
미 언론 ‘빈손 귀국’에 싸늘…“한국이 가장 편안”
중국과 충돌 아닌 신뢰강화 의지 보인 건 성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동안 자주 “미국도 태평양 국가”, “나는 미국 최초의 태평양 출신 대통령”이라고 말하며 호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일본에선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오바마를 도쿄에 남겨두고 아펙(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로 떠났고, 중국은 위안화 절상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오바마는 이번 순방에서 무역역조 시정, 이란과 북한 핵문제 대응 협력 등 기대했던 성과를 별반 거두지 못했다. 빈 손으로 돌아가는 오바마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미국은 이제 예전의 미국이 아니고, 아시아는 버선발로 달려오던 옛날의 아시아가 아니다’라는 점이다.

이번 순방의 핵심이었던 중국 방문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위안화 환율과 대이란 제재 등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어떤 구체적 양보도 못 얻었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천쉐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에 부탁할 일이 많지만, 미국이 중국에 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대 강대국이 충돌을 피하고 협력과 신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중요한 성과다. 지난 17일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뒤 발표된 ‘미-중 공동성명’은 두 나라 사이에 12년 만에 발표된 공동성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경제와 무역 이슈에만 초점을 맞췄던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전지구적 이슈들에 대한 협력으로 확대됐다”고 무게를 뒀다.

오키나와 후텐마 해병대 비행장 이전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노출했던 미-일 동맹관계는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조속한 결론을 내기로 합의해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불씨는 남았다. 하토야마 총리가 오키나와 여론을 살피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그나마, 한국에선 잠시 긴장을 풀고 쉬어갈 수 있었다. 대등한 관계를 요구하며 이견 충돌을 보이는 중국, 일본과 달리 안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은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일본과 중국에서 지친 오바마를 따뜻하게 위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정 여부에 대한 양국 목소리에선 온도차가 감지된다.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이번 순방에 대해 싸늘한 평가를 내렸다. <뉴욕 타임스>는 19일(현지시각) 오바마가 중국에서는 인권, 언론통제, 이란과 북한 핵 문제 등 현안에서 거의 진전이 없었음을 지적하며 “여러 면에서 길고도 가파른 고갯길”이라고 비유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큰 현안의 돌파구 없이 귀국길에 오른다”고 보도했다. 다만 한국 방문에 대해선 “아시아 순방 중 ‘가장 편안한 곳’. 이명박 대통령은 예상대로 중국이나 일본보다 미국에 호의적이었다”(<뉴욕 타임스>)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의 대중국 중시 자세를 경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일본과 한국에서는 전통적인 동맹관계의 유지·강화에 중점을 두는 반면, 중국과는 ‘지구 규모의 문제’ 대처를 위한 관계발전을 호소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사설에서 “미국의 새아시아정책의 핵심은 결국 중국에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권태호 김도형 박민희 특파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