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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경제위기 벗어나도 상처 영원하다

등록 2009-11-24 23:19수정 2009-11-25 00:28

경제위기 이후 성장 모형
경제위기 이후 성장 모형
FT분석 “꺾였던 성장률·취업률 원상태 회복 어려워”




위기는 공식적으로 끝났다. 위기는 공식적으로 끝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3일 30개 회원국의 지난 3분기 평균 성장률이 1년여 만에 플러스(0.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1.2%)에 이어 미국(0.9%), 유로존(0.4%)도 차례대로 플러스 성장률을 발표했다. 이제 세계경제가 경기회복을 시작했다는 데 이견을 다는 이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대공황 이후 찾아온 최악의 경제위기 이후의 모습은 어떨까?

<파이낸셜 타임스>는 24일 ‘위기 이후’란 문패의 시리즈 첫 기사에서 “경기후퇴는 영원한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왜일까? 신문은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세계경제의 생산력(GDP)이 위기 이전에 예상했던 수준보다 지속적으로 낮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일 펴낸 ‘피해는 뭔가? 금융위기 이후 중기 생산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를 겪은 나라의 생산력은 7년이 지나도 위기 이전 수준에서 10% 정도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엠에프가 1970~2002년 전세계에서 일어난 88건의 금융위기를 분석한 것이다. 위기 이후 성장률이 둔화한 대표적인 나라로 한국, 일본, 스웨덴이 꼽혔다. 오이시디도 19일 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위기 이전 선진 회원국들의 경제가 매년 2~2.25%씩 성장했지만, 위기 이후엔 중기적으로 1.7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불안한 조짐도 있다. 미국 상무부는 24일, 지난달 말 3.5%로 예상했던 4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 잠정치를 2.8%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두 번째 이유는 장기 실업률이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거의 20%에 이르렀다. 미국의 실업률은 12%를 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로존(단일통화로 유로화를 쓰는 유럽 16개국)도 조만간 10%를 넘길 태세다. 오이시디는 “경기회복은 치솟는 실업률을 막기엔 너무 미약하다”고 밝혔다. 오이시디는 2011년 말 미국의 실업률을 8.7%로 예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위기 이전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던 부문에서 영원히 일자리가 사라지거나, 장기 실직자들이 취업 전선에서 영원히 추방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밖에도 심각하게 약화된 공공재정과 커지는 경제적 불평등, 세계경제 권력균형의 변화 등도 상처를 영원히 지속시키거나, 상처의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소라고 꼽았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미국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위기는 모든 세대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로고프 교수는 카먼 라인하트 메릴랜드대 교수와 함께 지난 800년 동안 있었던 금융위기를 분석해 올해 <이번엔 다르다: 8세기간 금융의 어리석음>을 펴냈다. 책의 메시지는 ‘이번 위기는 과거와 다르다’는 대중들의 기대와 달리, 이번 위기도 과거처럼 우리에게 오랜 상처로 남을 것이란 게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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