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면 가지 않겠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코펜하겐에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빈손이 아닌 온실가스 감축안을 들고서다. 미국의 적극적인 참여로 코펜하겐에서 구속력 있는 합의는 아니더라도, 정치적 합의 이상의 성과가 잉태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블룸버그 뉴스>는 25일 익명의 행정부 관료의 말을 빌어, 오바마 대통령이 새 달 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수상식에 참석하기 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들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엔 세계 65개국 정상들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의 총회 참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졌다.
오바마는 코펜하겐 협상 테이블 위에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안도 올려놓을 예정이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날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2020년까지 2005년 탄소배출 수준에서 약 17%를 감축하고, 2025년 30%, 2025년 42%까지 감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바마의 참석 소식을 곧바로 환영했다. 그는 “미국이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세계는 미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제시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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