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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푸틴-메드베데프, 러 대선 ‘맞짱’ 구도

등록 2009-12-04 00:24수정 2009-12-04 00:26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3일 러시아 전역에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3일 러시아 전역에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푸틴, TV 생중계서 출마 뜻…현 대통령도 “연임” 받아치기
‘대통령 출마 사전 쇼’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3일 전국에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2012년 대선에 출마할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고려해 볼 것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하며 출마 의사를 강하게 시사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프로그램은 그의 대통령 시절을 방불케 했다. 정오부터 무려 4시간 가까이 진행된 프로그램은 국영 텔레비전과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푸틴의 ‘단독 쇼’엔 러시아 전역으로부터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70만건의 질문이 쏟아졌다. <에이피> 통신은 “그의 후계자이자 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한 번도 이런 프로그램에 등장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이날 테러리즘 대처부터 외교, 경제문제까지 망라된 질문에도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가 이제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났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10년 전 물가상승률이 84%였는데 지금은 9% 정도인데다가 은행시스템도 잘 가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한 비난의 포문도 열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몇몇 나라들이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훼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옛 소비에트연방이 유대인의 자유 출국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내렸던 무역제재를 아직도 유지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그는 지난달 27일 발생한 열차 테러사건에 대해서도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집권 시절의 정책을 비난하는 발언을 잇따라 하자, 러시아 안팎에선 푸틴과 선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푸틴은 이날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관계가 좋다”고 강조했지만, 이탈리아를 방문중이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프로그램 직후 “(자신도) 2012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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