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고 돈 잃고…우즈, 혹독한 대가

타이거 우즈의 장모인 바브로 홀름버그가 8일 새벽 플로리다주 윈더미어에 있는 우즈 소유의 저택에서 쓰러진 뒤 환자 이송침대에 실린 채 인근의 헬스센트럴병원 응급실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을 찍은 의 비디오 화면. 윈더미어/AP 연합뉴스

자고나면 새여인에 아내 집나가
후원사 등돌리고 TV광고 중단

타이거 우즈의 ‘바람’이 거센 후폭풍까지 불러오고 있다.

나이트클럽 호스티스, 속옷 모델, 포르노 여배우 등 지금까지 알려진 우즈의 혼외 여성만 11명에 이른다. 불륜 장소도 최고급 호텔에서 교회 주차장까지 다양하다. 포르노영화 제작사 사장이 이 여성들에게 영화출연 대가로 100만달러를 제안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니, 우즈의 신세가 초라하기 짝이없다.

자고나면 새로운 여인이 등장하는 것에 폭발한 아내 엘린 노르데그린은 급기야 8일 집을 나갔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스웨덴 이민청 장관을 지낸 우즈의 장모 바브로 홀름버그가 플로리다의 우즈 자택에서 쓰러져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사건 초기엔 ‘우즈와 함께 하겠다’고 성명까지 내던 후원 기업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펩시코의 스포츠음료 브랜드인 게토레이는 8일 우즈의 이름을 붙인 ‘게토레이 타이거 포커스’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게토레이 쪽은 “2010년에 계획된 일련의 신상품 개발을 위해 몇 달 전부터 예정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즈의 브랜드 가치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텔레비전 광고에서도 우즈의 모습이 사라졌다. 미디어 조사업체인 닐슨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의문의 교통사고로 우즈의 외도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한 이틀 뒤인 29일 질레트 면도기의 30초짜리 광고를 끝으로 지상파 방송의 프라임 타임 광고에서 우즈의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 우즈는 현재 액센추어, 나이키, 게토레이, 태그호이어, 일렉트로닉아츠(EA), 질레트 등과 광고계약을 맺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재계약 성사가 불투명하다. <블룸버그 뉴스>는 골프경기와 광고를 합쳐 연간 1억1000만 달러에 이르는 우즈의 수입이 지속될지 여부는 그의 명성이 얼마나 유지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조일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