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한달, 한국 봉사자 인터뷰
송준권 코이카 단원 “열악한 환경서도 웃음”
이병희 굿네이버스 국장 “약탈은 상황이 나쁜탓” 아이티 대지진(1월12일)이 일어난 지 꼭 한 달이 지났다. 도시 전체가 무너져내린 포르토프랭스는 힘겨운 시간을 지나 느리지만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겨레>는 지진 직후 아이티 현장에 들어가 지금까지 한국의 긴급구호팀을 돕는 코디네이터로 활동중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해외봉사단원 송준권(38)씨와 1월 말까지 현지에서 긴급구호단체 굿네이버스의 구호활동을 이끈 이병희(37) 사무국장과 전자우편 및 전화 인터뷰 등을 통해 아이티의 현재 모습을 전해들었다. 시내에는 오렌지, 양배추 등 음식물을 파는 행상들이 점점 늘어나고, 슈퍼마켓, 휴대전화 가게 등도 문을 여는 등 도시가 살아나고 있다. 시장 한편에는 구두닦이가 영업을 하고, 잔디 축구장에서 유니폼을 갖춰입은 어린이 축구경기도 열렸다. 1주일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모습들이다. 그러나 아직도 주민들은 구호물품으로 연명중이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등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에서 쌀, 콩, 밀가루 등 기본 식량을 나눠주고 있다. 아이티 정부는 대형 트럭에 물을 싣고 매일 한 차례씩 천막촌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치안은 초기에 비해 많이 안정돼 낮에는 거리를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나, 밤에는 총소리가 들리고 조직폭력배들이 힘겨루기를 벌이는 등 여전히 불안하다. 해가 지는 오후 6시 이후에는 사람들은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다.
긴급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의 브라이언 리(이병희·사진 오른쪽) 사무국장 등이 최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음식, 생수 등 구호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굿네이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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