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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분노의 날’ 팔레스타인인 격렬 시위

등록 2010-03-17 08:24

예루살렘 곳곳서 경찰과 충돌
시너고그 재건축에 무슬림 반발
팔레스타인 강경 정파인 하마스가 ‘분노의 날’로 선포한 16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곳곳에서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한 팔레스타인인들은 오전부터 예루살렘의 슈라파트 난민촌 부근에서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타이어에 불을 붙이며 격렬하게 시위했다. 경찰은 고무탄을 쏘고 섬광 수류탄을 터뜨려 강제해산에 나섰으나 시위는 동예루살렘 안 다른 지역으로도 번져갔다. <로이터> 통신은 팔레스타인인 40여명과 경찰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는 주민 수천명이 “우리의 피, 우리의 영혼으로, 우리는 예루살렘을 위해 희생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벌였고 요르단 암만 등지에서도 무슬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번 시위의 직접적인 계기는 15일 이슬람의 3대 성소인 알아크사 사원 인근에서 이스라엘 쪽이 거행한 후르바 시너고그(유대교 회당)의 재건축 봉헌식이다. 많은 무슬림들에게 17세기 건립됐다가 1948년 제1차 중동전쟁 때 파괴된 시너고그의 재건축은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을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유대 성전을 다시 지으려는 계획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근본적인 배경엔 지난 9일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촌 주택 1600채의 신축계획을 밝히는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아랑곳않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강행 방침이 있다.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중동평화협상 중재차 자국을 방문한 당일에 이를 전격 발표하며 미국 행정부에 ‘뒤통수’를 친 이스라엘 정부는 발표 시기에 대해서만 미국에 사과 뜻을 표명했을 뿐, 요지부동이다. 이에 미국의 조지 미첼 중동 특사가 15일 예정됐던 이스라엘 방문을 연기하고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양국 관계가 1975년 이래 최악의 위기”라고 말하는 등 미-이스라엘의 외교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하마스 정치국의 무사 아부 마르주크 부위원장은 <알자지라> 방송에 “모든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점령군과의 싸움을 위해 일어나야 한다”며 제3차 인티파다를 요구했다. 인티파다는 1987년과 2000년 예루살렘과 서안, 가자지구 등지에서 일어났던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이스라엘 항쟁이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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