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소탕’ 카이버 지역 폭격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지대에서 탈레반과 알카에다 소탕전을 벌이는 파키스탄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70여명이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3일 현지 지방 관리의 말을 따 보도했다.
현지 관리와 생존자들은 공군 폭격기가 지난 10일 북서부 카이버 지역 마을을 폭격해 7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파키스탄군이 이 마을을 무장세력 근거지로 오인해 공습을 가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비비시>(BBC)는 사망자가 적어도 73명이며, 당국의 보도 통제로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에 취재진이 접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번 민간인 집단희생 주장은 파키스탄군의 공세가 본격화한 이후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지금까지 정부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수백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군은 카이버 지역 사망자들은 무장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일에는 아프간 국경지대에서 미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13명이 숨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구호단체들은 아프간 국경지대 소탕전의 결과로 주민 100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밝히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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