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피부과학회, 치료방법 검증
피나스테라이드·미녹시딜 효능
자기 머리칼 이식은 ‘권고 가능’
피나스테라이드·미녹시딜 효능
자기 머리칼 이식은 ‘권고 가능’
일본 피부과학회가 탈모증의 여러 치료방법을 처음으로 검증한 결과,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 성분의 먹는 약이나 미녹시딜(minoxidil) 성분의 바르는 약을 ‘적극 권할 만한 처방’으로 평가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그밖에 권할 만한 처방으로는 ‘자기 모발 이식’을 꼽았다.
이 학회는 쓰보이 료지 도쿄의과대학 교수(피부과) 등 관련 분야 전문의 10여명으로 위원회를 만들어, 치료약과 육모약, 모발이식 등 10여가지 남성 탈모증 치료법의 과학적 근거를 검증하게 했다. 성인 남성의 30%가 탈모증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상품과 서비스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위원회는 제약회사 등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고, 국내외 논문 등을 통해 처방의 과학적 근거를 조사해, 적극 권고 가능(A), 권고 가능(B), 할 수 있지만 충분한 근거는 없음(C1), 근거가 없어 권고 불가능(C2), 하지 말라고 권고(D) 등 다섯 가지 등급으로 평가했다.
위원회가 제시한 지침을 보면, 적극 권고할 만한 처방으로는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의 먹는 약과,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약이 꼽혔다. 위원회는 이 외의 육모제나 발모촉진제 가운데는 ‘적극 권고 가능’이나 ‘권고 가능’이라 평가할 만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아데노신(adenosine)은 C1 등급, 세파란친(Cepharanthine)은 C2등급을 매겼다. 피나스테라이드의 경우 여성은 “쓰지 말라”고 권고했다.
위원회는 또 본인의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수술에 대해서는 ‘권고 가능(B)’이란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인공모발 이식 수술은 피부 염증이나 거부반응이 일어난 사례가 있다는 이유로 최하 등급인 D 등급을 매겼다.
위원회는 탈모가 경증인 경우 C등급의 육모제를 먼저 써보고 나서 판단해도 될 것이라며, 증세가 심하면 A등급의 약물 처방을 쓴 뒤 효과가 없으면 자기모발 이식으로 치료하는 게 순서라고 권고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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