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대통령
UNEP 지구환경대상 받은 나시드 대통령
“대지가 바닷물에 쓸려가고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몰디브가 기후변화의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몰디브의 대통령이 세계의 기업 지도자들에게 호소했다. 모하메드 나시드(사진) 몰디브 대통령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유엔환경계획(UNEP) 주최로 열린 ‘제4차 환경을 위한 글로벌 기업정상회의’(B4E) 주제연설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몰디브가 위기를 겪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 이날 그는 유엔환경계획이 환경분야 리더에게 주는 지구환경대상을 받았다. 나시드 대통령은 “기후변화의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 나라는 화석연료를 태워 혜택을 입은 선진국이 아니라 바로 몰디브와 같은 나라들”이라며 “(선진국이)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당연히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몰디브는 남태평양의 투발루와 같은 산호초로 된 섬나라로,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해안 침식 등의 피해를 겪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전지구적으로 통용되는 탄소세를 설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화석연료를 사용함으로써 끼치는 악영향을 시장에 반영해야 한다”며 “높은 탄소세를 매겨 세계의 열대우림을 보호하는 데 쓰자”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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