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방송이 최근 공개한 국가별 영향력 여론조사 보고서에 실린 한국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결과 그래프.
BBC 국가선호도 조사, 현지 대행업체서 ‘남·북한 오역’ 실수
영국 <비비시>(BBC)방송이 최근 공개한 국가별 영향력 여론조사에서 남한과 북한을 혼동한 사례가 걸러지지 않은 채 발표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비시>는 다국적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브스캔/피파’ (Globescan/Pipa)에 의뢰해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동안 한국 등 세계 17개국이 각각 국제사회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여론조사를 28개국의 현지 대행업체를 통해 실시해 지난 19일 그 집계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타이에서 58%로 가장 많았다. 타이 국민들이 한류 열풍, 경제발전 등 대체로 호감을 갖고 있는 것과는 딴판이었다. 이런 예상 밖의 결과는, 조사결과 현지 조사 대행업체가 남한을 북한으로 오역한 설문지를 토대로 한 잘못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타이 주재 한국대사관이 진상조사를 해보니 타이의 여론조사업체인 ‘커스텀 아시아트’(Custom Asiat)가 설문조사 과정에서 번역 실수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중복 조사하는 실수를 해놓고도 <비비시>에는 남·북한에 대해 각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처럼 보고했다고 <연합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업체의 2차례 설문 조사에서 북한의 영향력에 대한 답변은 각각 부정 61%, 부정 58% 였으며, 이 중 두번째 조사 결과가 한국에 대한 조사로 둔갑한 것이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커스텀 아시아트 쪽이 오류를 인정하고 온·오프라인 상의 여론조사 결과를 최대한 빨리 수정키로 했으며, 5월 말까지 한국에 대한 여론조사를 별도로 시행해 결과를 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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