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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아프간 폭탄테러 ‘피의 결혼식’

등록 2010-06-10 20:07수정 2010-06-11 09:20

“피로연 참석 주민 40명 사망·74명 부상”
이달 예정 ‘칸다하르 대공세’ 늦어질듯
미군과 나토군이 대공세를 예고한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9일 결혼식 피로연 자살폭탄테러로 40명이 숨졌다. ‘탈레반의 고향’ 칸다하르에서는 소탕전 본격화 전부터 미군 등 다국적군과 탈레반의 충돌이 빈발해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데페아>(dpa) 통신은 현지시각으로 9일 밤 9시께 칸다하르주 칸다하르시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지역의 결혼 피로연장에 자살폭탄공격이 가해져 40명이 숨지고 7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남성들을 위한 피로연이었기 때문에 희생자는 주로 남성들이었으며, 신랑도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테러범은 민가에서 열리던 피로연장으로 걸어들어와 몸에 두른 폭탄을 터뜨렸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테러가 끊이지 않는 아프간이지만 결혼 피로연을 대상으로 삼은 이번 공격은 희생자 규모도 큰데다 동기와 배후도 분명하지 않아 현지 주민들을 더욱 두렵게 만들고 있다. 나토군과 칸다하르 주정부는 10일 탈레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신랑의 형제 한 명과 사촌 두 명이 경찰관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대공세를 앞둔 다국적군의 아프간 남부 거점 칸다하르시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칸다하르를 완전히 평정하기 위해 이달부터 대규모 토벌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미군과 나토군은 병력을 속속 집결시키고 있다. 아프간 제2의 도시 칸다하르는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1990년대 중반 청년들을 끌어모아 조직을 결성한 곳으로, 다국적군과 아프간 정부가 지배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지역이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몹시 슬픈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칸다하르에서는 나토군이 지난 4일 칸다하르시 탈레반 사령관을 사살했다고 발표하고, 탈레반은 최근 나토군과 아프간 경찰 시설에 자살테러를 감행하는 등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지역 탈레반이 관리들의 암살에 집중하면서 올해 10여명이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프간 주둔 나토군 사령관인 스탠리 맥크리스털 미 육군 대장은 애초 이달에 돌입할 예정이던 대공세가 “지역사회의 지원”을 얻기 위해 “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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