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스탈린 시대에 집단학살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유골 495구가 발견됐다. 이오시프 스탈린 정권 시절 수백만명이 처형되거나 강제노동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이했지만, 집단적으로 유골이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9일 전했다.
블라디보스톡 시당국은 유골들이 도로 공사를 하던 와중에 우연히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골들은 모두 합치면 무게가 약 3.5t에 달한다. 발굴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 야로슬라프 리반스키는 “거의 모든 유골들에서 총상 흔적이 있다”며 “유골 발굴 장소에서 1930년대 것으로 보이는 옷과 돈도 함께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골들이 스탈린 정권 시절 희생자들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스탈린은 1920년대 권력을 잡은 이후 숨을 거둔 53년까지 여러차례 숙청을 단행해 수백만명이 희생됐는데 이번에 발견된 유골 가운데는 으깨진 어린이 유골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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