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선 새달 7일 결선투표
20일 치러진 폴란드 대선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인 시민강령(PO)의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하원의장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득표에는 실패했다.
94.3%가 개표된 21일 오후(한국시각) 현재, 코모로프스키는 41.2%의 지지를 받았으며, 강력한 경쟁자인 법과정의당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전 총리는 득표율 36.7%로 2위에 그쳤다. 민주좌파동맹(SLD)의 그레고시 나피레알스키 후보가 13.7%로 뒤를 이었다.
10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다음달 7일 1,2위 득표자인 코모로프스키 후보와 카친스키 후보만 출마하는 결선투표에서 차기 대통령이 확정된다. 야로스와프 전 총리는 지난 4월 비운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쌍둥이 형으로, 사상 최초의 ‘형제 대통령’ 당선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결선투표가 실시될 경우 강력한 유럽연합(EU) 지지자인 코모로프스키가 52~67%를 득표해 보수적 민족주의 색채가 짙은 야로스와프에게 낙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코모로프스키는 “축구나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인생도 여분의 시간이 가장 힘들다”며 “결선에서 우리의 모든 힘을 동원하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야로스와프도 “승리의 열쇠는 이길 수 있고 이겨야 한다는 믿음”이라며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