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계획 일부 수정…“보병부대는 추가 이전”
오키나와 주둔 미군 8000여명을 괌으로 이전하기로 한 2006년 미-일 합의의 세부 내용을 미국이 일부 수정해, 애초 이전하기로 했던 사령부의 일부를 오키나와에 잔류시키는 대신 같은 규모의 전투부대를 괌으로 추가 이전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는 애초 예정대로 부대를 옮길 경우 오키나와에는 장성급 지휘관이 없어져 군 운용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며“(이전 부대 재편은) 불투명성을 더해가고 있는 한반도 정세와 중국의 움직임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군에 가까운 미-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번에 정리한 안의 핵심은 헬리콥터 부대 등을 지휘하는 ‘제1해병항공사령부’를 오키나와에 남기는 것”이라며 “그 대신 같은 규모의 보병 부대를 괌에 이전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병 부대는 해병대가 국외에서 작전을 펼칠 때 조직되는 해병항공 임무부대에는 포함되지 않는 부대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 쪽은 사령부가 남는 대신 보병 부대가 추가로 괌으로 이전하면 오키나와에서 훈련이 줄어 사건이나 사고 가능성이 줄어드는 등 오키나와의 부담도 줄어든다고 일본 쪽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보병 부대의 구체적인 이전 규모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지난해 11월 나온 미 해군의 자료를 보면 (오키나와 잔류로 방침이 바뀐) 제1해병항공사령부 관련 괌 이전 인원은 1856명이다”라고 덧붙였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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